발트 해에 위치한 덴마크령의 이 섬은 자연 애호가, 사이클리스트, 도보 여행자, 식도락가, 달콤한 음식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천국입니다.
휴가는 페리에서 시작됩니다. 발트 해는 유리처럼 매끄럽고 햇살처럼 빛납니다. 한 무리의 갈매기가 배를 따라오고 바다, 소금, 여름의 내음이 공기를 가득 메웁니다. 페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웨덴의 위스타드, 덴마크의 코이에, 독일 뤼겐 섬의 자스니츠에서 출발하여 보른홀름 섬의 주도인 뢰네에 정박하지만 일정은 조금도 빡빡하지 않습니다. 여행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요트 정박지와 같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페리에서부터 이미 깎아지른 듯한 멋진 절벽, 암초군, 백사장, 드넓은 사구 등 때묻지 않은 섬의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복잡한 협곡이 얽혀 있는 숲과 평야로 된 구불구불한 언덕은 바다에서 몇 백 미터 떨어져야 볼 수 있습니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플라타너스 나무의 행렬을 따라가다 보면 바위와 소나무가 절경을 이루고 청개구리가 행복하게 노래하는 연못이 있는 초원과 황야에 들어서게 됩니다. 섬의 동쪽, 뢰네 반대편에는 스바네케가 있습니다.
밝고 알록달록한 나무 집이 아름다운 이 작고 평온한 마을이 보른홀름의 중심가입니다. 이 섬 출신의 덴마크 감초 사탕 왕인 요한 뵐로브(Johan Bülow)는 코펜하겐에서 초콜릿, 커피, 아몬드, 하바네로 칠리, 딸기 또는 크랜베리 가루를 첨가하여 달콤한 맛 또는 짠 맛의 맛있는 감초 사탕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어머니인 퍼닐 뵐로브(Pernille Bülow)는 바로 옆에서 유리 불기 공예를 하는 작지만 유명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미터만 더 가면 티네(Tine)와 샤를로트(Charlotte)가 운영하는 까라멜리에뜨(Karamelleriet)가 있습니다. 이곳의 크림 카라멜은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딱 적당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달콤하고 바삭한 간식거리를 찾는다면 락이나 감초나 과일 파우더 또는 아이싱 슈가에 담근 카라멜인 드라제를 맛보세요. 아직 충분히 단 간식을 먹지 못했다면 스바네케 초코라데리(Svaneke Chokoladeri)에 가서 잔 런드버그(Janne Lundberg)와 다니엘 미켈슨(Daniel Mikkelsen)이 화이트 초콜릿, 밀크 초콜릿, 다크 벨기에 초콜릿에 감초와 전세계 향신료, 보른홀름 섬의 유기농 과일을 첨가하여 만든 중독성 강한 트러플을 맛 보세요.
단것을 먹다 보면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플 것입니다. 다행히도 근처 시장 광장에 스바네케 브뤼그스(Svaneke Bryghus) 같은 작은 토속 맥주 공장과 식당이 있습니다. 잔 폴(Jan Paul)은 약 10년 동안 이 맥주 공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플렌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양조학 학위를 받은 잔은 보른홀름에서 숙성에 많은 시간이 들고 화학 첨가물, 안정제 또는 기타 인공물을 첨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필터링하지 않은 정통 생맥주를 양조하여 꿈을 이루었습니다. 잔 폴의 창의력에는 한계가 거의 없습니다. 클래식 라거나 포터, 스타우트나 에일 외에도 잔은 감초는 물론이고 주니퍼베리, 레드 칠리, 초콜릿, 해초 등 평범하지 않은 재료(독일에서 맥주 재료로 허가되지 않음)로 맥주를 양조합니다. 잔은 “우리 맥주 고유의 맛은 우리의 양조 철학과 보른홀름의 자연 경관이 낳은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물은 섬의 기반암에서 나온 물로, 맥주에 특색 있고 기분 좋은 느낌을 줍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가 각 계절마다 만든 20여 종의 다양한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은 그가 말한 모든 말을 믿을 것입니다.
이는 토마스 굴드백(Thomas Guldbæk)에게도 해당됩니다. 토마스는 보른홀름 섬의 자연계를 설명하는 가이드로, 이 섬의 모든 식물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구드옘에서 멜스테드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걷는 동안 워터민트, 야생 아스파라거스, 데이지, 체리 가지, 야생 홉, 토르멘틸, 야생 마늘, 소어 클로버를 볼 수 있습니다. 잎은 샐러드에 넣고 뿌리는 감초 사탕을 만드는 데 쓰이는 싱싱하고 달콤한 감초 식물도 볼 수 있습니다.
보른헬름 섬에서 나는 꿀, 머스터드, 산자나무, 유채씨유, 파스타, 균류, 뽕나무, 블루베리, 생선, 육류와 함께 이 작고 평범한 자연의 보물들은 새로운 북유럽 스타일의 요리를 구성하며, 이 요리들은 구드옘의 스탐머샬 바데호텔(Stammershalle Badehotel)의 라센 레스토랑(Lassens Restaurant)과 멜스테드 바데호텔(Melsted Badehotel)의 레스토랑 쎄종(Restaurant Saison) 같은 곳이나, 화가 폴 파나(Poul Pava)가 운영하면서 자신의 사치스럽고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한 뢰네의 레스토랑 폴 P.(Poul P.)의 메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덴마크 유일의 파스타 공장도 보른홀름에 있습니다. 스바네케 근처에서는 수잔느(Susanne)와 핀(Finn)이 비트, 바질, 샤프란, 레몬, 백후추, 생강, 오렌지를 이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생산합니다. 이곳에서는 바질, 레몬, 송로, 딜, 아니스 씨, 파슬리, 타임, 민트, 로즈마리 등의 재료로 파스타에 쓰이는 페스토 소스도 만듭니다. 파스타에는 유기농 달걀이 사용되고, 듀럼 밀까지도 이 섬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덴마크의 유명한 블루 치즈인 다나블루(Danablu)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나블루는 세계치즈대회(World Championship Cheese Contest)에서 세계 치즈 챔피언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치즈입니다. 다나블루 치즈의 강렬한 특징을 규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그 저장법입니다. 각 휠을 5~6주 간 숙성시키면서 약 3일마다 조심스럽게 돌려줍니다. 보른홀름의 안델스메제리(Andelsmejeri)는 1950년대부터 다나블루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보른홀름 섬의 유일한 낙농장으로 보른홀름 낙농가들의 소유입니다.
5월에 보른홀름을 방문할 수 있는 행운아라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광활한 노란색 유채꽃밭, 노란 야생 튤립 밭, 넓은 프림로즈 지대와 숲 가장자리에 하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탁 트인 달래 밭 등 독특한 자연 경관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유채씨는 덴마크 유일의 냉간압연 유채씨유를 생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노란색은 보른홀름의 대표적인 음식인 솔 오베르 구드옘(Sol over Gudhjem, 구드옘의 태양)의 지배적인 색깔로, 솔 오베르 구드옘은 검은 호밀빵 위에 갓 훈제한 청어를 양파와 계란노른자를 곁들여 한 잔의 보른홀름 비터(bitter) 맥주와 함께 내는 음식입니다.